수입차 2000만 초반 '큐'사인 낸 닛산 큐브 'V '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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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박스카' 큐브가 그동안 판매 침체를 겪던 2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의 '반전 카드'로 등장했다. 최근 큐브는 사전 계약 1000대를 넘기며 일본차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단일 수입 차종 가운데 한 달 사이 1000대 이상 계약된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게 수입차업계 분석이다.
◆큐브, 가장 싼 수입차···2190만원부터이같은 큐브의 초반 돌풍은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이 주효했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큐브 판매 가격은 일반형 2190만원, 고급형 2490만원으로 현재 시판 중인 수입차 중 가장 싸다. 동급 경쟁 모델인 도요타 코롤라(2590만~2990만원)와 비교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잘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한국닛산은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2000만원 초반에 큐브 가격을 매겼다. 본사 마진을 최대한 양보하면서 한국 내 판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가격 정책을 세운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켄지 나이토 사장이 한국 시장을 길게 보고 장기 투자하겠다는 뜻을 보였다"며 "큐브가 잘 돼야 닛산 브랜드를 한국에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본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가격 뿐 아니라 디자인 요소도 사전 계약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비결로 꼽힌다. 회사측은 '박스카 원조'인 큐브는 좌우 비대칭의 독특한 디자인 설계로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판매되는 3세대 큐브는 왼쪽 핸들 구조로 뒷좌석 우측이 통유리로 돼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쉽고 주차할 때 사각지대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슈스케 시즌3에 큐브 협찬···다양한 연령층에 '노출 효과' 기대
한국닛산은 지난 12일 첫 방영된 전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3(이하 슈스케3)에 큐브를 협찬하며 신차 노출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최종 우승자 경품 등 큐브 4대를 제공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슈스케의 높은 시청률도 감안했으나, 그것보다는 다양한 연령층의 세대를 아우르는 시청자들에게 큐브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큐브는 이달 중 사전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가 출고된다. 다만, 닛산 본사는 엔고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져 올해는 현지 생산을 늘리고 수출은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큐브 전량을 일본에서 가져오는 한국닛산 입장에선 물량 확보 역시 앞으로 판매를 가늠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올해 큐브의 월간 판매 목표는 300대로 잡았다"며 "10월까지는 현재 계약 대수를 모두 출고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큐브를 앞세워 올 연말까지 닛산 차종만 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3524대)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큐브에 거는 기대가 큰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학(자동차학과) 교수는 "큐브는 적절한 1800cc의 배기량과 고유가 시대에 맞는 경제성, 엔고에도 불구하고 2000만원대 초반의 가격 경쟁력까지 국내 시장이 요구하는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요소와 매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2000만원대 수입차시장 활기 찾을까
국내 2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은 그동안 판매가 저조했다. 주요 고객인 20~30대 젊은층의 감성을 끌어내지 못한데다 성능이나 상품 만족도가 낮아 국산차와 차별화를 갖추지 못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7월까지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총 6만523대로 이중 2000만원대 수입차의 판매량(528대)은 고작 0.87%에 불과했다. 모델별로 크라이슬러 닷지 캘리버 29대, 푸조 207GT 187대, 혼다 시빅 1.8 55대, 미쓰비시 랜서 18대, 닛산 로그는 96대 각각 팔렸다.
특히 한국도요타가 올 상반기 야심 차게 내놓은 월드 베스트셀링카 코롤라의 경우 지난달까지 판매대수는 143대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2000만원대 수입차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모델이 없었다"며 "큐브 출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
◆큐브, 가장 싼 수입차···2190만원부터이같은 큐브의 초반 돌풍은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이 주효했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큐브 판매 가격은 일반형 2190만원, 고급형 2490만원으로 현재 시판 중인 수입차 중 가장 싸다. 동급 경쟁 모델인 도요타 코롤라(2590만~2990만원)와 비교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잘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한국닛산은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2000만원 초반에 큐브 가격을 매겼다. 본사 마진을 최대한 양보하면서 한국 내 판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가격 정책을 세운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켄지 나이토 사장이 한국 시장을 길게 보고 장기 투자하겠다는 뜻을 보였다"며 "큐브가 잘 돼야 닛산 브랜드를 한국에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본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가격 뿐 아니라 디자인 요소도 사전 계약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비결로 꼽힌다. 회사측은 '박스카 원조'인 큐브는 좌우 비대칭의 독특한 디자인 설계로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판매되는 3세대 큐브는 왼쪽 핸들 구조로 뒷좌석 우측이 통유리로 돼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쉽고 주차할 때 사각지대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슈스케 시즌3에 큐브 협찬···다양한 연령층에 '노출 효과' 기대
한국닛산은 지난 12일 첫 방영된 전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3(이하 슈스케3)에 큐브를 협찬하며 신차 노출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최종 우승자 경품 등 큐브 4대를 제공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슈스케의 높은 시청률도 감안했으나, 그것보다는 다양한 연령층의 세대를 아우르는 시청자들에게 큐브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큐브는 이달 중 사전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가 출고된다. 다만, 닛산 본사는 엔고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져 올해는 현지 생산을 늘리고 수출은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큐브 전량을 일본에서 가져오는 한국닛산 입장에선 물량 확보 역시 앞으로 판매를 가늠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올해 큐브의 월간 판매 목표는 300대로 잡았다"며 "10월까지는 현재 계약 대수를 모두 출고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큐브를 앞세워 올 연말까지 닛산 차종만 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3524대)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큐브에 거는 기대가 큰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학(자동차학과) 교수는 "큐브는 적절한 1800cc의 배기량과 고유가 시대에 맞는 경제성, 엔고에도 불구하고 2000만원대 초반의 가격 경쟁력까지 국내 시장이 요구하는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요소와 매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2000만원대 수입차시장 활기 찾을까
국내 2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은 그동안 판매가 저조했다. 주요 고객인 20~30대 젊은층의 감성을 끌어내지 못한데다 성능이나 상품 만족도가 낮아 국산차와 차별화를 갖추지 못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7월까지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총 6만523대로 이중 2000만원대 수입차의 판매량(528대)은 고작 0.87%에 불과했다. 모델별로 크라이슬러 닷지 캘리버 29대, 푸조 207GT 187대, 혼다 시빅 1.8 55대, 미쓰비시 랜서 18대, 닛산 로그는 96대 각각 팔렸다.
특히 한국도요타가 올 상반기 야심 차게 내놓은 월드 베스트셀링카 코롤라의 경우 지난달까지 판매대수는 143대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2000만원대 수입차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모델이 없었다"며 "큐브 출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