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에 업계 매출 1위 내줘

엔씨소프트가 네오위즈게임즈에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엔씨소프트는 17일 국제회계기준(K-IFRS) 2분기 연결 매출액이 1668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7% 증가한 수치다.2분기 매출 기준으로 엔씨소프트는 업계 1위 자리를 네오위즈게임즈에 내주게 됐다. 지난 10일 네오위즈게임즈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2% 증가한 1676억9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분기 매출보다 8억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두 회사의 실적 순위가 뒤집힌 것은 해외시장 매출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지역별 매출은 한국 시장이 1177억원을 차지했다. 해외 시장은 북미 69억원, 유럽 50억원, 일본 171억원, 대만 5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그 외 로열티 매출은 144억원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매출 가운데 국내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3분의2 수준인데 비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오히려 해외 시장 매출이 더 크다. 네오위즈게임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54%로 총 901억원이다.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게임시장이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상당한 수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외형 성장은 해외시장에 기반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매출 중 캐주얼 게임 등이 차지하는 액수는 3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리니지가 663억원, 리니지2가 239억원, 아이온 543억원, 시티오브히어로즈·빌런 28억원, 길드워 23억원이다.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에 라인업이 몰려있는 엔씨소프트보다 총싸움(FPS) 게임 등 캐주얼 라인업이 많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중국 시장에서 효과적인 외형 성장을 거둔 셈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FPS게임인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시장에서 동시접속자 270만명을 기록했다.그러나 영업이익 면에서는 여전히 엔씨소프트가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앞서 있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34억97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20%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13억5900만원을 기록, 67.19% 늘어났다. 같은 기간 네오위즈게임즈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263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엔씨소프트와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직접 개발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지가 결정적으로 다르다"며 "네오위즈게임즈는 퍼블리셔(유통 서비스업체)이기 때문에 결국 개발사와 (통상 7대 3으로) 수익을 배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형 성장성에 비해서 수익성 개선은 더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