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은 노예였다"…네티즌 동정론 확산

드라마 촬영 거부 후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던 배우 한예슬이 KBS 2TV 월화 드라마 '스파이명월'의 촬영 복귀 의사를 밝혔다.

한예슬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예슬이 최대한 신속히 귀국해 현장에 복귀하고 최선을 다해 끝까지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예슬은 같은 날 오후 고영탁 KBS 드라마제작국장에 직접 전화를 해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슬은 미국 LA로 출국한지 48시간 만인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한씨가 귀국 후 그간 불거졌던 PD와의 불화설, 왕따설 등에 스스로 해명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예슬의 한 지인은 17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작진이 한예슬을 노예처럼 부렸다"는 요지의 글을 게재해 사건이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는 "2주 동안 밤을 새우게 하고 배우가 기어가듯 집에 가 걸을 힘도 없어 잠시 쇼파에 기댔다가 기절했다 깨보니 늦었다. 빨리 준비 후 현장에 갔다. 감독이 정말 이 드라마에 애착이 있었다면 기다리는 동안 한예슬이 걸리지 않는 씬 촬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라며 한예슬을 두둔했다.

이어 "연예인이면 두 달 밤 새워도 지각하면 안되고, 아파도 안되며 쓰러질 때는 사람 많은 곳에서 쓰러져야 하며 언제나 주변인들과 대중들이 돌아설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 눈치보며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살아야 하는 거구나"라고 덧붙였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예슬에게 동정론을 보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촬영 복귀 전 공개 사과와 해명이 먼저다" "한예슬의 태도는 분명히 문제 삼아야 하지만, 국내 드라마 제작시스템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예슬은 너무나 순진했다. 차라리 병원에 입원하는 척이라도 했다면 마녀사냥은 당하지 않았을 것"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