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 '더' 팔고 '덜' 남겼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도 이익은 오히려 감소,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는 17일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469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100조38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87% 늘었다.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조8060억원과 4조1901억원으로 2.23%와 4.96% 감소했다.

이번 조사결과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이 빠졌다.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 6.62%에서 올 상반기 5.78%로 0.83%포인트 낮아졌다. 매출액순이익률도 4.91%에서 4.17%로 0.74%포인트 하락했다.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운수창고, 서비스 등이 순이익 감소 추세를 보였고 철강금속, 섬유의복, 유통은 순이익이 늘었다.

2분기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전기가스, 섬유의복, 의약품, 음식료품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순이익이 감소하는 모양새였다.

2분기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운수창고 및 의료정밀 뿐이었다. 특히 건설업은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적자를 이어갔다.분석 대상기업의 81.4%인 382개사가 올 상반기 흑자를 거뒀다. 적자를 낸 상장사도 18.5%인 87개사에 달했다.

이익이 감소하면서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은 높아졌다.

올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85.28%로 작년말 대비 2.01%포인트 상승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