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리스나 제주우유' 200억원에 인수 추진


삼양식품이 제주지역의 최대 우유업체 '리스나 제주우유' 인수를 추진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리스나 제주우유를 인수키로 하고 최근 현지 실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금액은 200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리스나 제주우유는 1965년 설립된 제주지역 토종 우유업체로 지난해 8월 바이오업체 리스나에 합병됐다. 제주우유의 원유 집유량은 22톤 수준으로 제주지역 전체 원유 생산량(45톤)의 절반에 달한다.

리스나 제주우유의 최대 주주는 리스나로 지분 94.29%를 가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달부터 리스나 제주우유가 생산한 프리미엄 우유의 판매대행을 맡고 있어 인수 절차에서 이미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 달부터 리스나 제주우유측과 여러 차례 접촉하는 등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협상이 끝나지 않아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이번 인수건이 계열사인 삼양축산의 젖소 살처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축산은 올해 초 구제역 파동으로 대관령 목장에서 기르던 젖소 700마리 가량을 살처분하면서 우유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삼양식품이 우유사업 타격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유업체 인수를 주목했다는 것.이 관계자는 "삼양축산과 관계 없이 고급 우유사업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스나 제주우유 관계자는 "현재 협상 실무진들이 만나 인수가격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