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9월 초 고용ㆍ저소득층 대책 발표

[0730]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일자리 성장과 중산층 이하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대책에는 세금 인하와 장기 실업자 지원, 건설업 고용에 대한 금융지원 등이 담길 전망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9월 5일 노동절 휴일 직후 성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책에는 급여세 인하 등 감세조치와 함께 고용 증대를 위한 인프라 확대, 장기 실업자에 대한 지원 방안, 건설업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한 ‘인프라스트럭쳐 뱅크’ 설립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백악관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몇 주일 간 이 방안들을 고민해왔다” 며 “대부분 새로운 제안이 될 것이지만 대책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장기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말까지 최종안을 내놓을 의회 내 재정적자 슈퍼위원회가 계획하고 있는 1조5000억달러보다 큰 규모의 재정 삭감안도 제안하기로 해 공화당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AP는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대해 내년 말 대선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경기회복 둔화와 실업률 상승으로 국정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로 떨어지면서 재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공화당과의 논쟁을 촉발시키려는 시도다.AP는 “세금 논쟁의 경우 휘발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 이를 이슈화해 중산층 표를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