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반등 흐름 이어지나…"숨고르기 후 상승 가능"

코스피지수가 18일 사흘만에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최근 이틀간 반등폭이 5.5%를 넘어선 만큼 자연스러운 조정이 나타났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추세가 바뀌기는 힘들겠지만 당분간 반등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 여건과 수급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을 감지했다는 판단에서다. ◆ '패닉' 상황에서 안정감 회복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8월초 이후 하락폭을 42% 가량 회복하는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기대심리와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효과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리스가 2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힌데 이어 한국과 유럽 주요국도 잇따라 공매로를 제한하는 주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놓은 제로금리 유지 방안은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심리적인 안정세를 되찾는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내 금융주들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한 것이 국내 주식시장에 전환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부터 이들의 국채 금리가 하락 반전했고 국채를 보유한 금융기관의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도 반락했다"고 전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럽 문제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호재"라며 "미국은 경기 회복이 진행 중에 있다는 신호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현 국면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했다.◆ 반등 흐름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수급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승영 연구원은 "ECB의 국채매입 결정 후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잦아들었다"며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의 60%가 유럽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박성훈 연구원은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20조원대로 급증하는 등 수급여건 개선세가 뒤따르고 있다"며 "주식형 펀드로의 투자자금이 재유입되거나 옵션만기일 전후로 차익거래순잔고가 경험적인 바닥권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강한 'V자'형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바닥을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이틀간 반등폭이 큰 만큼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추세적 상승은 다소 이른 판단이나 반등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대응에 따라 손실폭을 줄이거나 이익을 낼 수도 있어 투자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지금은 업종별로도 크기별(대형주, 중·소형주)로도 고른 관심이 필요하다"며 "공격보다는 중용을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