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매물에 1%대 하락…IT株 '약세'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물 부담에 1%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보기술(IT)주 주가가 밀리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18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02포인트(1.06%) 내린 1872.65를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으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했다.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던 지수는 이내 약세로 돌아섰고, 외국인이 장중 매도 우위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화학, 서비스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72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도 매물 규모를 늘려 211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38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차익 매물이 출회, 프로그램 매물이 덩치를 불리고 있다. 차익거래는 1665억원, 비차익거래는 702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36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업종별로 전기전자업종이 업황 부진 우려로 기관 매물이 출회, 4% 넘게 급락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4%, 7%대 밀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샤프 투자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6%대 하락하고 있다.

운수장비업종은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발목을 잡아 2%대 떨어지고 있고, 은행, 전기가스, 철강금속, 화학 등도 약세다.

반면 통신이 4% 넘게 뛰는 등 내수업종의 강세가 눈에 띈다. 음식료, 종이목재, 유통 등도 1%대 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전날 주파수 경매에서 '황금주파수'인 2.1㎓ 대역을 낙찰 받아 6% 넘게 오르고 있고 SK텔레콤과 KT도 3∼4%대 강세다.시가총액 1∼10위 종목들이 전부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가 510선을 회복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85포인트(1.35%) 오른 513.29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억원, 1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은 2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대다수의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에스엠이 일본 모멘텀 기대로 7거래일째 상승,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이 종목이 시총 1위인 출판·매체복제 업종이 8% 넘게 뛰었다. 이와 함께 오락·문화, 비금속,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운송, 반도체, 화학과 정보기술(IT) 부품주는 약세다.

코스닥 선물시장에선 스타지수선물이 급등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오전 9시 20분부터 5분간 스타지수선물과 스타지수선물스프레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이는 스타지수선물의 약정가격이 기준가격보다 6% 이상 높고 선물중단이론가격보다 3%이상 높은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날 스타지수선물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들어 3번째, 역대 26번째로 발동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0.04%) 오른 107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