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급변…IT 애널 "삼성電·하이닉스 바닥 예측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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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IT(정보기술)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18일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면서 IT담당 애널리스트들 마저 주가 바닥 예측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 전문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전날 낸드 플래시 제품(16Gb 2Gx8 MLC)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후반기의 2.74달러보다 하락한 2.68달러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같이 낸드 플래시 가격의 급락으로 이날 오후 2시 32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000원(10.20%) 내린 1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만7300원까지 내리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도 6% 가량 급락하고 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IT 연구원은 "지난달 말 예상했던 것보다 대외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을 하나 둘 확인하고 있다"며 "문제는 향후 2~3개월이 아니라 한 두 주 앞의 시장 변화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매크로 부분이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낸드플래시뿐 아니라 D램 고정가격도 이미 19%나 빠졌다"며 "경기둔화나 PC수요 부진 등은 이미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지만, 분위기가 쉽사리 반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시장 주력제품인 DDR3 1Gb D램의 이달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61달러로,지난달 하반기(0.75달러) 대비 18.7%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이며 낙폭도 사상 최대다. D램 업체 생산원가(1~1.2달러)의 절반 가까이 내려간 셈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도 "반도체 시장 수급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D램 DDR3 2Gb의 가격 바닥이라고 예상했던 것이 1.3달러 수준이었는데 여기까지 벌써 한번에 빠져버렸다"고 설명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ISM제조업지수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봤는데 8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며 "반도체 가격 역시 이 정도 수준까지는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실현가능성을 높게 고려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반도체 가격의 반등도 불투명해보인다는 진단이다. 이 팀장은 "대만업체들 뿐 아니라 국내외 일부 업체들도 감산 체제를 준비하거나 어느 정도 시행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수요 공급이 맞춰지더라도 악성 재고들이 다 소진되기 전까지는 반도체 가격의 바닥 형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끝을 알 수 없는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 부진에 주가의 진짜 바닥을 예상한다는 게 무의미한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복수의 IT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현재로서는 주가 바닥을 예상하는 게 무의미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이 고점 대비 반토막나도 이상할 게 없다고 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꺾였다는 말도 들린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대만 시장조사 전문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전날 낸드 플래시 제품(16Gb 2Gx8 MLC)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후반기의 2.74달러보다 하락한 2.68달러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같이 낸드 플래시 가격의 급락으로 이날 오후 2시 32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000원(10.20%) 내린 1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만7300원까지 내리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도 6% 가량 급락하고 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IT 연구원은 "지난달 말 예상했던 것보다 대외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을 하나 둘 확인하고 있다"며 "문제는 향후 2~3개월이 아니라 한 두 주 앞의 시장 변화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매크로 부분이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낸드플래시뿐 아니라 D램 고정가격도 이미 19%나 빠졌다"며 "경기둔화나 PC수요 부진 등은 이미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지만, 분위기가 쉽사리 반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시장 주력제품인 DDR3 1Gb D램의 이달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61달러로,지난달 하반기(0.75달러) 대비 18.7%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이며 낙폭도 사상 최대다. D램 업체 생산원가(1~1.2달러)의 절반 가까이 내려간 셈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도 "반도체 시장 수급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D램 DDR3 2Gb의 가격 바닥이라고 예상했던 것이 1.3달러 수준이었는데 여기까지 벌써 한번에 빠져버렸다"고 설명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ISM제조업지수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봤는데 8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며 "반도체 가격 역시 이 정도 수준까지는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실현가능성을 높게 고려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반도체 가격의 반등도 불투명해보인다는 진단이다. 이 팀장은 "대만업체들 뿐 아니라 국내외 일부 업체들도 감산 체제를 준비하거나 어느 정도 시행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수요 공급이 맞춰지더라도 악성 재고들이 다 소진되기 전까지는 반도체 가격의 바닥 형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끝을 알 수 없는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 부진에 주가의 진짜 바닥을 예상한다는 게 무의미한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복수의 IT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현재로서는 주가 바닥을 예상하는 게 무의미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이 고점 대비 반토막나도 이상할 게 없다고 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꺾였다는 말도 들린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