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돌은 예능인이 아닌 기능인" 비판 제기

"예능인이 아닌 기능인에 가까운 아이돌들의 정신적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정신적 멘토가 필요하다."

한국언론학회(회장 양승목) 주최로 17일 제주도 KAL호텔에서 열린 '한류 2.0 시대의 진단과 분석' 세미나에서 한류문화의 주역 아이돌 그룹들이 가진 문제점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수원대 이문행 교수는 이날 '국내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들의 아이돌 그룹 육성 전략에 관한 연구: SM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다수 한류스타를 양성한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성장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아이돌 그룹들은 오디션을 거쳐 소속사 연습생이 되면 2~3년 간 연기와 노래 등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는다.

이 교수는 "기획사가 세운 계획에 따라 혹독한 훈련을 받고 탄생한 아이돌은 예능인보다 기능인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훈련받은 아이돌들이 무대 밖에서 느끼게 될 정신적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정신적 멘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나름대로의 관리 시스템과 시장 진출을 구사하고 있는 기획사 간 차별화된 전략도 중요하나 기획사 간 협업이나 해외 기획사와의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박희설 채널A 편성부장 역시 "한류의 중심에 서있는 아이돌들이 훈련과정에서 자칫 편협해지기 쉬운 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 며 "지속적으로 한류 중심에 서기 위해선 기획사와 아이돌의 동반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