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출렁인 끝에 1860선 턱걸이…수출·내수株 '희비교차'

코스피지수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장중 3% 이상 급락하며 큰 변동을 부리기도 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2.09포인트(1.70%) 떨어진 1860.58로 장을 마쳤다.뉴욕증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동력)이 없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도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다만 외국인이 장중 매도로 돌아선데다 프로그램 매물도 가속화되면서 지수는 1830선 초반까지 되밀리기도 했다.

장 후반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떠오르면서 지수는 1860선에서 조정을 마무리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장 초반부터 '팔자'를 외쳤다. 연기금 매수 덕에 기관 매도 규모는 3126억원에서 그쳤다. 외국인은 1659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개인만이 6055억원을 사들였다.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악화되면서 차익 거래를 통해 2799억원 매물이 나왔다. 비차익 거래는 장 후반 돌변해 143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체 프로그램은 1368억원 매도 우위였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기관이 대거 '팔자'에 나선 전기전자 업종이 5.92%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가격이 또 최저치를 경신하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5.72%, 12.24%씩 폭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적자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에 8% 이상 떨어졌다.LG전자(-6.11%)와 삼성전기(-5.40%), 삼성SDI(-1.86%), LG이노텍(-4.44%) 등도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기관이 매물을 쏟아낸 운송장비와 화학 업종도 각각 3.73%, 1.61% 이상 급락했다. 은행과 제조, 건설, 철강금속 업종 등도 2~3% 이상씩 뒤로 밀렸다.

반면 연기금 매수세가 집중된 통신(6.37%)과 유통(2.29%), 서비스(1.41%) 등 내수주는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통신 업종내에서 LG유플러스는 전날 주파수 경매에서 '황금주파수'인 2.1㎓ 대역을 낙찰 받았다는 소식에 6.62% 급등했다. SK텔레콤과 KT도 각각 6% 이상씩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신한지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상한가 20개를 포함 320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 등 549개 종목은 내렸고 52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