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ㆍ퀄컴, '특허괴물' 인터디지털 인수전 가세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특허 인수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키로 한 데 이어 이번엔 노키아 애플 삼성전자 퀄컴 등이 미국 '특허괴물' 인터디지털의 특허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로이터통신은 "애플 삼성전자뿐 아니라 노키아 퀄컴 등도 인터디지털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도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지만 계속 참여할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디지털의 주가는 장중 한때 12%나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터디지털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입찰 마감일을 미국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 이후로 연기했다. 입찰을 고려 중인 기업들이 인터디지털의 특허 자산을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컨소시엄이 인수한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보다 인터디지털이 더 값어치가 있는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터디지털이 보유한 무선통신 기술 특허는 8800여개로 노텔이 보유하고 있는 6000여개보다 많다.

인터디지털의 몸값이 얼마나 뛸지는 구글이 입찰에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하며 자금력을 과시했고 인수에 그 정도의 의욕을 보일 기업을 찾긴 쉽지 않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현재 인터디지털의 기업가치는 30억달러(3조2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