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출렁인 후 1860선 후퇴…코스닥은 뒷심발휘(종합)

국내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830선까지 되밀렸다 일부 낙폭을 만회했고 코스닥도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2.09포인트(1.70%) 떨어진 1860.58로 장을 마쳤다.뉴욕증시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는 약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자 지수는 1830선 초반까지 급락했다.

다만 장 후반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떠오르면서 지수는 1860선에서 조정을 마무리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장 초반부터 '팔자'를 외쳤다. 연기금 매수 덕에 기관 매도 규모는 3126억원에서 그쳤다. 외국인은 1659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개인만이 6055억원을 사들였다.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악화되면서 차익 거래를 통해 2799억원 매물이 나왔다. 비차익 거래는 장 후반 돌변해 143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체 프로그램은 1368억원 매도 우위였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기관이 대거 '팔자'에 나선 전기전자 업종이 5.92%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결정한데다 반도체 가격이 또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업황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이 매물을 쏟아낸 운송장비와 화학 업종도 각각 3.73%, 1.61% 이상 급락했다. 은행과 제조, 건설, 철강금속 업종 등도 2~3% 이상씩 뒤로 밀렸다.반면 연기금 매수세가 집중된 통신(6.37%)과 유통(2.29%), 서비스(1.41%) 등 내수주는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날 특별한 변수는 없었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이 급락해 지수가 출렁인 것"이라며 "장중 확대됐던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물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연기금이 장 후반 매수 규모를 대거 늘리면서 시장 안전판 역할을 했다"며 "이후에도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하지만 바닥(1684선)을 확인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코스닥지수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장 막판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 대비 1.36포인트(0.27%) 오른 507.80을 기록, 엿새째 올랐다.

기관은 장 후반부터 매수 규모를 늘려 63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98억원, 319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오전 코스닥 선물시장에서는 스타지수선물이 급등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전 9시20분부터 5분간 스타지수선물과 스타지수선물스프레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한편, 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0.23%) 오른 1074원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