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문재인 투톱 '경선 드라마' 쓸 것"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

야권 통합·정책 현안…孫, 독자 목소리 낼 것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사진)은 "손학규 대표가 앞으론 야권통합이나 주택문제,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해 더 이상 좌고우면 하지 않고 본인의 목소리를 강하게 낼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12월 당 대표직을 마무리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주요 사안에 대해 독자 색깔로 막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다.

정 총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야권통합 등 쟁점 사안에 대표가 직접 나설 경우 민주당 중심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그동안 조심스럽게 접근했는데 '이제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게 손 대표의 인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 4 · 27 재 · 보선 분당을 승리 후 반등한 뒤 다시 주춤한 원인에 대해 정 총장은 '우직한 소' 와 같은 정치 스타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손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감에 보다 비중을 두고 판단을 내린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우직한 소 같다. 이 때문에 역설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야당 대표로서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듯하다"고 했다.

최근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데 대해 그는 "진심으로 야권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 추대 분위기로 가는 데 반해 우리에게는 두 사람이 경쟁을 통해 드라마틱한 상황을 국민에게 안겨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총장은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의 내년 4월 총선 역할 분담론을 제기했다. 그는 "손 대표가 수도권을 지휘하고 문 이사장은 부산 · 경남을 맡는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며 "두 사람 모두 계급장 떼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내년 4월 선거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의 리더십 분류를 통해 차기 대통령으로는 '플러스형'(외향적)과 '마이너스형'(내향적) 가운데 마이너스형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총장은 "이승만 대통령이 외향적인 반면 박정희 대통령은 내향적이고,외향적인 YS 다음에 내향적인 DJ가 대통령에 오르는 등 우리 국민은 리더십 스타일을 번갈아가며 선택했다"며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이 모두 외향적 스타일인데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차기 대통령은 내향적 스타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박 전 한나라당 대표,손 대표,문 이사장 등 여야 유력 주자들의 리더십 스타일을 모두 내향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