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4개월 새 주가 '반토막'

지분투자한 美업체 파산 신청·태양광 업황 불안
OCI가 지분 투자한 미국 태양광 업체 에버그린솔라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OCI는 18일 2만5000원(7.99%) 하락한 28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기록했던 최고가(64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주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OCI는 에버그린솔라 261만6355주(7.54%)를 보유 중으로,장부가액은 39억1100만원이다. 현 시점의 투자 손실보다는 태양광 업황 자체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65억원 등 이미 손실로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모듈업체인 에버그린솔라가 파산보호신청을 할 정도로 시장이 안 좋다는 것이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OCI는 2007년 에버그린솔라 주식 1517만3125주(15.07%)를 446억원에 매입한 뒤 2008년 52만5000주를 47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7.54%까지 떨어졌다.

투자 초기인 2007년엔 주가가 113달러10센트까지 오르며 연말 장부가액이 1195억원까지 불어났으나,지난 15일 주당 29센트로 급락해 손실이 커졌다. OCI 관계자는 "아직 파산보호만 신청했기 때문에 손실액 규모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며 "파산할 경우 회계처리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