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 공식 요구

시리아産 석유 禁輸 등 제재 발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의 미국 내 자산 동결과 시리아산 석유의 미국 수입 금지 등을 포함한 강력한 시리아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민주적 방식의 전환을 이끌어야 하며,그렇지 않다면 비켜나야 한다고 일관되게 말해 왔다"며 "시리아 주민들을 위해 알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할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알아사드의 퇴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시리아 정부의 모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시리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새로운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추가 시리아 제재 방안은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직 · 간접 수출 금지 △미국 기업의 시리아 투자 금지 △시리아 석유산업과 관련한 미국인의 모든 거래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스위스 외무부도 이날 민주화 시위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인권 운동가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약 2000명이 피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