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재테크 시장의 혼돈

재테크 시장이 카오스(chaos · 대혼돈)에 휩싸였다. 주식시장이 벼락을 맞은 듯 쓰러지고 있다. 단 · 장기 이동평균선이니,실적이니 하는 판단지표도 무용지물이다. 미국 ·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비틀거리며 일어서다가도 다시 넘어진다. 언제까지 여진이 이어질지 모르는 대지진의 형국이다. '유동성 파티'의 끝자락 같은 분위기다.

개인이든,기관이든,국가든 대피하는 곳은 안전자산이다. 금과 채권 값이 치솟고 있다. 금리도 물가를 잡기 위해 정책금리를 올리면 시장금리가 따라 오를 것이라는 몇 달 전 예상이 완전 빗나가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과 채권 값 상승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시세예측의 원전으로 통하는 '일목(一目)균형표'란 책을 펴냈던 호소다 고이치는 책에서 "주식은 무엇보다 초조함이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말한 저자는 주식시장에서 천장과 바닥을 노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고 또 노릴 만한 것도 아니라고 당부했다.

지금 주식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건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세계 경제의 연계성을 공부하는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모든 사물과 현상의 연관성을 인식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지면 잔물결이 연속적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퍼진다. 바로 이때 잔물결이 다른 잔물결과 연못 가장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해보는 게 다빈치식 연계성 학습법이다. 연못이란 글로벌 경제에서 재정위기와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라는 물결이 아시아와 한국,구체적으로는 주식과 채권,금,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해보자.

지금 글로벌 경제는 도쿄의 나비 한 마리가 펄럭이면 뉴욕에 폭풍이 몰아치는 '나비 효과'보다 더한 사슬에 묶여 있다. 재테크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라는 큰 그림을 읽으면서 본인의 포트폴리오라는 작은 그림을 수정할 때다. 즉 △금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 △저금리 유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인기 등의 변화를 읽고 투자의 전환기를 맞아보자.

정구학 편집국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