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철수ㆍ'셀코리아' 여전하지만…외국인, 은행ㆍ섬유株는 샀다

또 다시 더블딥 공포…코스피 115P 폭락
외국인 매도세가 또다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반짝 66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다시 3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5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은행권의 신용경색 우려로 번지면서 유럽계 금융기관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한국 등 신흥국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도 한국을 떠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조세회피지역 자금이 1조4560억원 빠져나갔다. 대부분 헤지펀드로 추정된다.

다만 외국인 매도 강도는 지난주보다 약해져 매도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순매도액은 9일과 10일 각각 1조원이 넘었지만 이번주 들어서는 3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일부 업종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은행주를 302억원 순매수했다. 섬유(351억원)와 운수 · 창고업(237억원)에서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LG(1087억원) GS(820억원) LG패션(449억원) 현대글로비스(368억원) 등에 매수가 집중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급락장에서 일부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떨어져 저가 메리트가 부각됐다"며 "보험 에너지 생활용품 등의 주식을 외국인이 사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