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시계 가을大戰] 티쏘, 자동 헬륨배출·야광 시곗바늘… '씨스타1000' 다이버에게 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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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에 멋 더해 젊은층에 인기…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한몫티쏘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로 유명하다. 비슷한 성능을 갖춘 다른 명품 브랜드 시계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살리고 싶은 젊은 남성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하다고 해서 무브먼트(동력장치) 등 시계 핵심 부품의 성능이 고급 브랜드보다 뒤지는 것도 아니다. 티쏘는 스와치그룹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대 무브먼트 전문 제조업체인 '에타'의 제품을 사용한다. 에타 무브먼트는 스와치그룹 산하 고급 브랜드는 물론 다른 명품 시계업체에서도 구입해 쓸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티쏘는 올해 초 스위스 바젤월드에서 처음 선보인 대표적인 신제품을 하나씩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올해 티쏘 제품의 특징을 요약하면 '전통,혁신,한정판'이다.
젊은 브랜드 이미지와 달리 티쏘는 158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런 전통에 기반을 둔 스테디셀러 제품을 리뉴얼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는 한편 디자인별 생산 제품 수를 줄여 희소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티쏘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씨스타'를 '씨스타 1000'으로 업그레이드해 내놓은 것도 그 전통과 역사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씨스타1000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했는데 전문 다이버를 겨냥해 만들었다. 48㎜의 큼지막한 다이얼(시계판)이 특징으로,깊은 바다 속에 들어가도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시곗바늘과 눈금,숫자 등에 야광 도료(슈퍼 루미노바)를 입혔다. 무엇보다 다이버 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헬륨 배출을 자동으로 해준다는 것이 씨스타1000의 강점이다. 심해에서 다이버들이 헬륨 혼합가스로 숨을 쉬는데 이 헬륨분자가 아주 작기 때문에 시계 안으로 쉽게 들어온다. 이때 다이버들이 심해에서 물 밖으로 올라올 때 시계 내부에 침투한 헬륨이 시계 밖으로 빠져나오는 속도보다 시계 속에서 팽창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시계가 손상되기 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시계는 헬륨을 자동으로 내보내도록 했다. 방수는 300m까지 가능하다.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시간 속도 거리 등을 측정하는 장치) 버전(130만~140만원대)과 우아함을 강조한 오토매틱 버전(90만원대) 등 2가지 타입으로 나왔다.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꾸뜨리에'도 듀얼 타임 기능을 추가해 '꾸뜨리에 GMT'로 새로 내놨다. 2011년형 꾸뜨리에는 영국 그리니치 표준시간(GMT)을 보여주는 듀얼 타임 기능이 특징이다. 영국 축구선수인 마이클 오웬이 광고하는 '티쏘 꾸뜨리에 GMT 마이클 오웬 리미티드 에디션'(100m 방수)은 4999개 한정판이다. 오웬 선수의 유니폼 등번호 '7'을 케이스에 새겼다. 또 오웬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징하는 빨강,검정,흰색 등 3가지 색상을 넣어 만들었다. 이 밖에도 전 세계에 8888개만 한정 출시한 '티쏘 티 레이스 MotoGP 2011 리미티드 에디션',4999개만 만든 '니키 헤이든 리미티드 에디션',999개뿐인 '톰 루씨 리미티드 에디션' 등 다양한 한정판 제품을 내놓았다.
티쏘에서 처음으로 퍼페추얼 캘린더(윤년까지 인식해 날짜를 표시하는 장치) 기능을 탑재한 '티쏘 트래디션 퍼페추얼 캘린더'는 '티쏘 트래디션 크로노그래프' 버전과 함께 연내에 국내 출시 예정이다. 티쏘 트래디션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쓰리핸즈'는 심플한 디자인과 클래식한 느낌을 살린 제품이다. 캐주얼은 물론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채택했고 가격이 30만원대로 저렴해 젊은층 사이에 인기를 끌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