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는 해운업체 '사냥'

"해운업계 바닥찍고 곧 반등"…유조선 30대 등 선박도 '눈독'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윌버 로스 WL로스 회장(사진)이 해운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월가의 억만장자 로스는 22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얼마 전 유조선을 함께 사들인 투자자들과 함께 더 많은 자금을 해운업에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체들의 실적은 좋지 않지만 곧 다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일에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사모펀드 퍼스트레저브 등과 '다이아몬드S시핑'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유조선 30대를 구매했다. 로스는 "운임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을 만큼 해운업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해운업 경기가 곧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저가에 매물로 나오는 선박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선박을 대량 구매할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