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版 실리콘밸리 가속도

모스크바 인근 스콜코보…다국적 기업 유치 본격나서
러시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스크바 인근의 스콜코보 혁신지구에 투자를 대폭 늘리고 다국적 기업 유치에 본격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러시아 정부가 올가을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스콜코보 혁신지구를 방문하는 '번개 투어'를 실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번개 투어'는 러시아의 유망한 신생업체와 주요 다국적 기업을 연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와 함께 2014년부터 미 MIT와 공동연구 작업을 진행할 스콜코보大도 조만간 설립하기로 했다. 대학 설립과 테크노파크 조성을 위해 10억루블(37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와 함께 스콜코보 혁신지구에 앞으로 3년간 8700억루블(3조2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올해는 130개 신생업체에 대한 지원금으로 50억루블(1850억원)을 배정했다.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지원금을 요청하는 기업의 경우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은 뒤 해외 전문가들이 적정성 여부를 판단토록 했다.

지금까지 스콜코보 혁신지구에는 인텔과 시스코,지멘스,제너럴일렉트릭 등 다국적 기업들이 사별로 최대 5000만달러(541억원)를 투자키로 계약했다.

FT는 "러시아가 석유와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산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글로벌 정보기술(IT)허브 육성을 꿈꾸는 러시아 정부가 실리콘밸리에 대한 도전행보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라고 러시아 정부의 투자 유치 행보를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