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Wi-Fi] 민주 당직자 채용논술은 '무상급식'

32대 1 경쟁률에 '깜짝'
"얼마전까진 상상하지 못했던 경쟁률이다. "

이달 초 끝난 민주당 당직자 공개채용이 화제다. 6명 모집에 194명이 지원해 3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무보수 순수자문단 성격으로 30명을 공모한 정책위 부위원장 자리에는 90명이 지원해 당 지도부조차 놀랐다. 특히 당내 '새피'수혈 차원에서 처음으로 100% 공개채용 방식으로 바꾼 신규 당직자 경쟁률에 고무된 모습이다. 면접 전형으로 선발한 지난해 경쟁률은 3 대 1에 그쳤다.

민주당은 18대 국회 들어 소수 야당이라는 한계와 박한 임금 때문에 100% 공개채용은 엄두도 못 냈다. 따라서 올해부터 논술시험을 추가한 공채를 도입한 정장선 사무총장도 내심 걱정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논술시험문제는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 총장이 '반값 등록금' 및 '무상급식'과 관련한 주제를 각각 한 문제씩 출제,시험 당일까지 밀봉해 보안을 유지했다. 정 총장은 "첫 공채 방식으로 바꾸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경쟁률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당직자의 비례대표 의원 할당비율 확대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무보수 자문단 격인 정책위 부의장단 지원자 중 상당수는 내년 총선에 앞서 '스펙 관리'를 위한 지원으로 해석된다. 새 당헌은 당직자들에게 당선권 비례대표의원 2명,가능권 2명,전략공천 2명 등을 배정해 정치 입문 기회를 대폭 넓혀 놓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