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日노선 '정상궤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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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정상화로 비즈 수요 증가…9월 탑승률 83%로 예년수준 회복3 · 11 지진 이후 위축됐던 일본 하늘길이 살아나고 있다. 자동차 등 일본 산업계가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비즈니스 승객이 예년 수준을 회복한 데다,한류 및 엔고 영향으로 일본발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중단했던 노선 속속 운항 재개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다음달 일본 노선 탑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탑승률을 넘어설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노선의 9월 탑승률을 지난해보다 3%포인트 이상 늘어난 83.5%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 4월 59.1%까지 떨어졌던 일본 노선 탑승률이 5월 63.6%에서 6월 75.9%,8월 87%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 요인도 있지만 비정상적으로 급감했던 일본 노선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항편 수가 적은 저가항공사들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57%까지 떨어졌던 일본 노선 탑승률이 이달부터 90%대를 회복했다. 다음달 예상 탑승객 수 역시 3만6000명으로 지난해 3만명에서 20%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 4월 하루 평균 404명이 김해공항을 이용해 일본 후쿠오카와 오사카를 다녀왔는데 요즘엔 하루 평균 558여명으로 늘었다"며 "지난해 이맘때 하루 평균 탑승객 428명을 웃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원전사고 직후 중단했던 북부노선 운항도 속속 재개할 움직임이다. 아시아나는 다음달부터 센다이 노선을 다시 운항한다. 센다이 공항은 쓰나미가 강타해 활주로를 비롯한 주변이 흙탕물에 잠기면서 폐쇄됐던 지역이다. 대한항공 역시 10월부터 아오모리 운항을 재개하고,시즈오카 노선은 주 3회에서 7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급감했던 수요가 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살아나고 있어 노선 재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일본 노선이 많고 지역도 다양해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늦은 가을께는 예년 수요를 회복할 것이란 설명이다.
KOTRA 도쿄센터 관계자는 "원전 사고 이후 막연한 불안감으로 일본 출장을 꺼렸던 기업 관계자들이 지금은 예년 수준으로 일본을 찾고 있다"며 "취소했던 수출 관련 상담회나 투자 유치 행사들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비즈니스를 이유로 일본을 찾는 사람들은 되레 지난해보다 늘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데다,엔고가 심화되고 있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한국발 관광객 감소를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