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ㆍ김정일 訪러 '겹호재'…가스공사ㆍ한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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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러 연계 사업 재추진 기대'경기방어주' 매력이 부각되며 조정장 속에서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였던 전력 가스 등 유틸리티주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날개'를 달아줬다. 한동안 논의되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지지부진해진 남 · 북 · 러 연계 전력망 및 가스관 사업의 재추진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22일 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6.32%(2100원) 오른 3만5350원에 장을 마쳤다. 가스공사는 지난 11일 이후 이날까지 22.74% 올랐다. 한국전력도 이날 2만2300원으로 마감해 6.95%(1450원) 상승했다. 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을 비롯한 유틸리티주는 이달 중순에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나타냈다. 한국전력은 지난 11일 이후 6.19% 올랐다. 통신주이면서 유틸리티주로도 분류되는 KT 역시 같은 기간에 8.70% 상승했다.
유틸리티주가 최근 조정장 속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은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된 덕분이라는 평가다. 유틸리티주는 매달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공공요금이 실적의 기본이 된다. 미국의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로 시작된 금융부문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더라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은 여기에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라는 호재까지 겹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와 한국전력 같이 '무거운' 종목들이 6% 이상 급등한 것은 '불황에 강하다'는 종목 특성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며 "김 위원장의 방문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34.18포인트(1.96%)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종목 이외에 남 · 북 · 러 가스 및 전력선 연계사업 관련주,남북경협주 등이 대거 상승세를 탔다.
가스 및 송유관 제조업체인 동양철관이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비앤비성원 미주제강 등도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