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정권 사실상 붕괴

시민군, 트리폴리 장악…후계자 차남 등 아들 셋 체포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69) 정권이 사실상 붕괴됐다. 리비아 시민군의 무력항쟁이 성공을 거두면서 '포스트 카다피' 체제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도 6개월 넘게 중단됐던 현지의 각종 공사 재개를 위해 속속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째 수도 트리폴리에서 카다피군과 교전 중인 시민군은 트리폴리 지역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군은 카다피 정권 후계자 1순위로 꼽혔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 알사디를 생포하고 장남 모하메드는 투항했다고 밝혔다. 이날 바그다디 알마흐무디 총리도 튀니지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길범 KOTRA 트리폴리 센터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틀 전까지 직원들과 전화연결이 안 됐었는데 상황이 급반전됐다"며 "정부군의 반격이 크지 않아 트리폴리 시내는 안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국영TV를 통해 여전히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