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때보다도 PBR 낮은 종목군 주목"-우리證

우리투자증권은 23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기업 절대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냉정한 시장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주식시장 전체는 물론 일부 업종 및 종목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살펴본 결과 자산가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목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그는 "실제 코스피200 기업 중 44개사의 12개월 예상 PBR(19일 종가 기준)은 금융위기 국면의 코스피 저점이었던 지난 2008년 10월 24일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기전자 업종 중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 대표주들의 PBR이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

이 외에 조선(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통신(SK텔레콤, KT), 담배(KT&G), 전기가스(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를 비롯 태양광(OCI), 해운(현대상선), 기계(두산중공업), 의약(유한양행), 화재보험(삼성화재), 증권(삼성증권), 제지(한솔제지), 유통(신세계) 등 업종 내 주요 종목들도 당시보다 낮은 PBR 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박 연구원은 "향후 실적 전망의 불투명성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등 수익가치를 평가하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성이 다소 떨어져 있다고 해도 자산가치 측면에서 볼 때 상당히 과도한 주가 하락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대부분 업종 대표주들의 저평가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지수의 추가적인 하락세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며 "자산과 수익 가치에 비해 절대 저평가 영역에 있는 종목 중에서 최근 하락폭이 컸던 종목군의 저점매수 기회를 노려보는 전략도 단기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