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고민, 현안 직접 챙겨…손학규, 상임위 다잡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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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제시·상대편 견제…분주한 잠룡들손학규 민주당 대표(사진)가 주요 상임위원회의 쟁점 법안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손 대표는 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미디어렙(방송광고대행체제) 법안 처리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일하기 싫으면 다른 상임위로 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주 미디어렙 현안 보고 자리에 소속 의원 3명만 참석하자 "최근 문방위가 KBS 수신료 인상 문제로 얼마나 힘들었느냐.이 문제로 또다시 당을 어렵게 하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어 법제사법위원회,국방위원회 등 현안 상임위 의원들과 잇따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2일 법사위 소속 의원들과의 별도 조찬회동에서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이명박 정부 사정기관의 대구 · 경북(TK) 인사 편중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발족하는 사법개혁특위 활동의 중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일종의 '의원 다잡기용'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당 안팎에서는 9월 정기국회가 야당의 존재감을 부각할 호기임에도 의원들의 관심이 온통 지역구에만 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임위 현안 챙기기를 통해 당내 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