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ㆍ신도림 쇼핑몰 인근 분양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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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6000가구…배후수요 두터워 집값 강세
의정부 도시형주택…답십리 래미안 2652가구
개점 예정인 대형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인근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 편의시설이 들어서면 생활권을 재평가받는데다 근무직원 등 배후수요도 두터워져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을 보여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연구실장은 "서울 문래동 전용 84㎡형 자이아파트는 인근 타임스퀘어 착공 직후인 2004년 1월 4억8000만원에서 완공한 2009년 9월 6억6750만원으로 2억원가량 올랐다"며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인근 주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 쇼핑몰 인근서 잇달아 분양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내 수도권 백화점 · 복합쇼핑몰 인근에 분양될 예정인 아파트는 6000여가구에 이른다.
오는 26일 문을 여는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내년 초 개점하는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역사점 일대가 관심 지역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일대에는 답십리 · 전농뉴타운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역사점은 하루 유동인구가 5만5000여명에 달하는 의정부역에 들어선다. 아시아신탁은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결합된 '의정부역 맥스타워'를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9층 연면적 1만7858㎡ 규모로 전용 24~25㎡의 오피스텔 229실,18㎡짜리 도시형 생활주택 297가구로 이뤄진다.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금강주택이 각각 중소형 아파트 842가구,720가구를 10월과 하반기에 선보인다. 신도림 디큐브시티가 개장하는 영등포구에는 1551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쌍용건설은 도시형 생활주택인 '대림 프래티넘S' 291가구를,신동아건설은 '대림 신동아파밀리에' 94가구를 선보인다.
◆상권 활성화로 배후수요 커져
지난해 10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인근에도 연내 2069가구가 공급된다. 청량리 민자역사 내 입점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은 백화점,마트,영화관을 한데 모은 복합쇼핑몰로 영업 면적만 3만7328㎡에 이른다.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은 청량리점과 멀지 않은 답십리16구역에서 '답십리 래미안위브'를 다음달 공급한다. 최고 22층,32개 동 2652가구로 전농 · 답십리 뉴타운 중 최대 규모다. 10월에는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상22층 31개 동,2397가구가 지어진다.
하반기 분양 예정인 왕십리뉴타운 분양물량은 복합쇼핑몰 비트플렉스의 수혜 단지다. 2008년 9월 문을 연 비트플렉스는 4개 노선이 겹치는 왕십리역에 연면적 9만9003㎡ 규모의 유럽형 테마파크 쇼핑몰로 지어졌다. 왕십리뉴타운 1구역은 전용 59~148㎡ 1702가구 규모로, 600가구를 오는 11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2구역은 전용 55~157㎡ 1148가구 규모로, 510가구를 오는 10월 공급할 예정이다. 3구역은 전용 61~178㎡의 총 2101가구 중 836가구를 일반공급한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유동인구가 많으면 상권이 활성화돼 부동산 가격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면서도 "분양가에 재료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변지역 아파트 시세를 비교한 뒤 청약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