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부업체서 '묻지마 대출'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대학생의 상당수가 이른바 '묻지마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부업체인 에이앤피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이 업체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출한 금액(85억원) 중 36%(31억원)는 대출 사유가 없는 '용도 불명' 대출금이었다. 이 회사의 대학생 대출액은 업계 전체의 10% 수준이다. 대부업체 대출 사유 2위는 '부채 상환(20%)'이었으며 이어 생활비(11%) 교육비(10%) 등의 순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일반 신용대출 상품이기 때문에 굳이 용도를 밝힐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부업계에서는 대학생 대출의 상당액이 다른 금융권 부채 상환에 쓰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생 대출이 최대 30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학비 조달엔 다소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