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1928)는 스페인 민속 리듬을 이용한 무용곡으로 아라비아풍의 단순하면서도 마법적인 선율이 시종 동일한 리듬과 템포로 17분가량 계속된다.

169회나 반복되는 작은 북의 리듬,선율은 똑같은데 악기가 점점 늘어나면서 증폭되는 음량은 우리를 그야말로 황홀경으로 몰고 간다. 모리스 베자르가 안무하고 그의 뮤즈 조르주 동이 추는 춤이 클로드 를로슈의 프랑스 영화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1981)를 마무리했을 때 모두 넋을 잃고 빠져들었듯이 말이다. 이 곡은 고전음악의 모든 형식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다양성과 통일성의 조화'라는 원리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같은 주제와 리듬은 통일성이요,점층적으로 쌓아올리면서 변화를 꾀하는 악기 편성은 그 위에 덧붙여진 다양성이라 하겠다.

유형종 < 음악 · 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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