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상승하겠지만 작년보다 낮아…好실적 2~3분기에도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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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업황 전망 -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
손해보험 업종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이익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2011 회계연도 1분기(4~6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의 합산 순이익은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6473억원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2%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이 좋아진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 보험 위험손해율이 떨어져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 규모의 경제 효과와 자동차보험 판매비 절감 효과로 사업비율이 하락한 덕도 크게 봤다. 실적 호전 기조는 이번 회계연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2월까지는 점진적으로 높아져 절대이익 규모는 12월까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각 기간별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 감소의 원인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승하겠지만,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다.
2분기 집중호우와 여름 휴가에 따른 차량 운행 증가,3분기 중 동절기 효과에 따른 사고율 증가는 손해율 악화 요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시행한 자동차보험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보험계약자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난해 7월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인상분의 매출 반영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 보험 위험손해율 역시 실손담보의 갱신 비중이 커지고 있어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사업비 측면에서도 장기 보험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독립 판매대리점(G.A)에 대한 선지급 수수료(up-front commission) 감소와 매집형 자동차보험 판매대리점에 대한 판매수수료 상한제 효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11년도 2~3분기(7~12월)의 절대이익 규모는 1분기보다 줄겠지만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감안할 때 이익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위험 요인은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신계약 판매다. 2009 회계연도의 절판 효과로 인한 보장성 장기 보험의 대규모 판매로 2010 회계연도의 보장성 신계약 비중이 크게 줄었다.
상위사 중심으로 재물보험을 통해 보장성 신계약 판매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물보험의 수익성이 인담보 대비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신계약 가치 측면에서는 여전히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신계약 판매는 판매비가 초기에 집중돼 해당 연도 이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계약은 손해보험사 경과보험료(매출)의 원천이며 성장의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2010 회계연도를 고점으로 손해보험사의 성장축인 장기 보험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계약,특히 보장성 신계약 성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신계약의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인담보 중심의 신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으며,2012년 경험생명표 변경과 소득공제한도 증가(300만원→400만원)로 연금보험 판매가 하반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산업의 구조는 대형사 중심으로 커질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실적이 악화한 중소형 손보사들이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심사)을 강화하고 대형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대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확대되고 있다.
장기 보험 역시 대형 손보사들은 안정된 위험손해율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하고 있지만,중소형사들은 높은 위험손해율로 인해 신계약 매출이 주춤한 상황이다. 매출의 85~90%를 차지하고 있는 장기 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대형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손해보험산업의 과점화 체제를 더욱 강화시킬 전망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 cygun101@daish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