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92개국 여행 완주한 '은퇴 롤 모델'

이해욱 前 KT 사장 여행기 출간
이해욱 전 KT 사장(73 · 사진)이 세계 192개국을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여행기를 출간했다.

이 전 사장은 24일 여행 파트너인 부인과 함께 '세계는 한 권의 책,나는 그 책을 끝까지 읽고 싶다'(출판사 두베)를 펴냈다. 행정고시 1회 합격자인 이 전 사장은 체신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차관을 거쳐 KT 사장을 지냈다. 1992년 KT 사장에서 물러나 이듬해인 1993년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한 이 전 사장은 1997년부터 2002년 사이에 중남미를 여행했고 은퇴한 뒤인 2004년 본격적으로 세계 여행을 떠났다. 그가 여행한 192개국은 전 세계 독립국가 195개국 가운데 정부가 여행을 금지한 3개국(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을 제외한 것이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을 부인과 함께 여행했다.

이 전 사장은 지난해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세계 모든 국가를 여행한 것을 인증받아 기네스에 등재되면서 화제가 됐었다. 최근에는 하나HSBC생명이 온라인에서 조사한 '직장인 노후준비 실태' 설문에서 은퇴생활의 롤 모델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책에는 그가 개인 신분일 때뿐만 아니라 공직 생활을 할 때의 해외 출장 이야기도 서술돼 있다. 여행 중 겪은 고초도 담았다. 2004년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를 여행할 때 퉁가 사모아 나우루 키리바시와 같은 나라는 주변 나라에 공관이 없어 팩스로 비자 양식을 받아 기재한 후 전송하고 심사된 내역을 다시 팩스로 받는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경험담이 실려 있다. 아프리카 베냉에서는 괴한에게 납치당하는 힘든 경험을 하기도 했다. 부록에는 저자가 192개국 여행 중 베스트를 뽑은 '내가 좋아하는 10'을 수록했다. 나라 베스트 10,유적 베스트 10,자연경관 베스트 10 등을 선정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참고가 되도록 했으며 세계 192개국의 이동 경로 표시를 제작,한눈에 여행경로를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