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00달러 넘게 급락…차익실현 물량 쏟아져

[0730]국제 금값이 24일 온스당 100달러 넘게 폭락했다.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04달러(5.6%) 급락한 175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8년 3월19일 5.8% 급락 이후 최대다. 장중 고점인 1917.90달러와 비교하면 8.4%나 떨어졌다.이날 185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출발한 금값은 오전 10시를 넘어서자 순식간에 18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한 뒤 1764달러 수준에서 낙폭이 줄어들었으나 다시 하락폭이 커졌다. 장외 거래에서 1752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쇼크 샤 런던앤드캐피털 최고투자택임자(CIO)는 “연준(FRB)의 잭슨홀 미팅에 앞선 지금이 금값 조정의 최적기” 라며 “버냉키 의장의 경기부양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트 제먼 킹스뷰파이낸셜 수석 트레이더는 “금값 하락이 놀라운 것은 아니다” 며 “일부 큰 손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지난 5월 초 거래소 선물증거금이 인상되면서 은값이 폭락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날 상하이금거래소가 거래증거금을 11%에서 12%로 올린 후 CME그룹도 금 거래증거금을 인상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왔다. CME그룹은 이달 초 금 선물증거금을 22%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불안 요소가 해소되지 않으면 금값은 단기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최근 BNP파리바은행은 올해 금값 전망치를 1510달러에서 163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예상치도 1600달러에서 2080달러로 제시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