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전격 사임…도대체 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신제품 프리젠테이션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애플 이사회는 24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가 CEO직에서 즉각 사임하며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새로운 CEO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CEO 잡스는 이사회의 의장직으로 선출됐다.

CEO 잡스는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애플 CEO로서의 책임과 기대에 더 이상 부응하기 힘들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항상 말해 왔는데 불행히도 그 날이 왔다"며 "애플의 CEO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은 가장 밝고 혁신적인 날들을 앞두고 있다"며 "새로운 자리에서 애플의 성공을 보며 이에 공헌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애플에서 내 평생의 가장 귀한 친구들을 만났다"며 "수많은 날들을 당신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썼다.

아트 레빈슨(Art Levinson) 지넨테크(Genentech) 회장은 애플 이사회를 대표해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비전과 리더십이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가치있는 IT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브는 애플의 성공을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기여를 했으며 애플의 창의적인 직원들과 세계적인 수준의 경영팀을 매료시키고 영감을 줬다"며 "스티브는 이사회 의장이라는 새로운 지위를 통해 특별한 통찰력과 창의성과 영감을 계속해서 애플에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팀 쿡 COO가 13년간 애플의 성장과 함께하며 뛰어난 능력과 판단력을 보여줬다"며 CEO직에 선출한 이유를 밝혔다. CEO 잡스는 이사회에 팀 쿡을 강력히 추천했다고 아트 레빈슨은 덧붙였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CEO직 사임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건강에 또다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잡스는 2003년 췌장암 수술과 2009년 간 이식 치료를 받았고 올해 초에는 3번째로 병가를 내고 애플의 일상적 경영을 팀 쿡에게 맡겼었지만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등 주요 행사에는 참여해 신제품 발표를 진행해왔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