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40代가 관전자 아닌 삶의 주인공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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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내게 준 선물 | 함영준 지음 ㅣ 위즈덤하우스 ㅣ 272쪽 ㅣ 1만3000원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시작을 더디게 한다. 젊다면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되지만,40대에 접어들어서는 실패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기에 주저하는 일이 많아진다.
그러나 뒤돌아보고 망설인들 벼랑 끝에 서 있는 것과 다름없다. 생각의 전환만이 살 길이다. 길이 끝나버렸을 때 방향만 바꾸면 그곳이 또 출발선이다. 진짜 인생은 마흔부터 시작된다. 《마흔이 내게 준 선물》은 40대의 어느 날,안정된 회사를 대책없이 그만둔 뒤 독립에 성공한 저자의 체험기다.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드는 40대에,저자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 어떤 마음을 가졌고 홀로 서기 위해 어떤 자기성찰의 시간이 필요했는지 되짚어본다. 불만족스러웠던 주변 환경과 가족 관계가 행복과 기쁨의 원천으로 변화하는 과정도 적었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스스로를 광야에 세울 것을 제안한다. 내면과 대화하는 자기성찰의 시간을 통해 안주가 아닌 도전을 선택하라고 주문한다. 포기가 아니라 가능성을 내다본다면 자기 삶의 관전자가 아니라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단순한 중년 남성의 인생 역전 스토리가 아니다. 철저히 홀로 남겨지더라도 다시금 일어나 세상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인간의 이야기다. 저자는 "'산이 거기 있기에 산에 오른다'는 명언처럼 인생에 맞서 싸울 희망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