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서 대박낸 자문사들 있다…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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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형 랩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일부 자문형 랩의 경우 오히려 수익률을 늘리거나 선방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생상품에 투자하거나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낮추는 등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에서 판매하고 PK투자자문에서 자문을 맡고 있는 '현대PK사모증권투자신탁'이 이달 들어 12.86%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7.73%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을 개선시키며 시장을 30%포인트 이상 앞선 것이다.
이 같은 수익률은 주식 현물에 주로 투자하는 다른 자문형랩과 달리 선물·옵션에 투자하는 특성 덕분이라고 PK투자자문 측은 설명했다.장준호 PK투자자문 대표는 "다른 자문형랩의 경우 우량주를 사서 보유함으로써 수익률이 발생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데이트레이딩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하루 장이 마감할 때마다 전량 현금화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전날 밤 사이 뉴욕 증시 급락에 큰 영향을 받으며 갭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 같은 리스크가 없었던 점이 유리했다는 얘기다.
장 대표는 "변동성이 클수록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선물·옵션의 특성을 이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최근처럼 하루 또는 2~3일 동안 급락장이 지속되면 오히려 운용이 유리하다"고 밝혔다.이번 급락장에서는 가치투자 자문사도 빛을 발했다.
VIP투자자문이 자문하고,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판매하는 '동양자녀사랑 사전증여신탁' 56호는 7월29일 설정 후 지난 24일까지 코스피 지수대비 14.09%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이 신탁 상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10년을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을 따라가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저렴하고 가치있는 종목을 골라 투자했다"고 밝혔다.안전성을 중시하고 방어적으로 운용하는 가치투자의 원칙을 지킨 것이 이번 급락장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최근 급락장세를 주도했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주는 한주도 편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동안 시장에서 소외돼 있었으나 이번에 주목을 받은 음식료, 통신, 게임, 교육 업종의 비중이 높았다.
최 대표는 "이들 업종은 현금흐름이 좋고 수요가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우려나 수급 때문에 크게 부각되지 못했지만 불안한 장세에서는 든든한 방어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차화정 주식의 가격이 많이 싸졌기 때문에 굳이 외면할 필요는 없어보인다"며 "지금은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식 비중 조정에 성공함으로써 선방한 자문사도 있었다.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이 자문하고 하이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자문형랩 '탑건'은 8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5.6%로 선방했다.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에 맞춰 주식 비중 조정을 적극적으로 한 것이 주효했다는 진단이다.에셋디자인투자자문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2150선 쯤에 왔을 때 주식 비중을 40%까지 낮추면서 급락장에서 타격을 줄였다"면서 "최근까지도 40%를 유지하고 있는데, 글로벌 이벤트 등을 봐가면서 주식 담는 시점을 저울질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파생상품에 투자하거나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낮추는 등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에서 판매하고 PK투자자문에서 자문을 맡고 있는 '현대PK사모증권투자신탁'이 이달 들어 12.86%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7.73%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을 개선시키며 시장을 30%포인트 이상 앞선 것이다.
이 같은 수익률은 주식 현물에 주로 투자하는 다른 자문형랩과 달리 선물·옵션에 투자하는 특성 덕분이라고 PK투자자문 측은 설명했다.장준호 PK투자자문 대표는 "다른 자문형랩의 경우 우량주를 사서 보유함으로써 수익률이 발생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데이트레이딩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하루 장이 마감할 때마다 전량 현금화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전날 밤 사이 뉴욕 증시 급락에 큰 영향을 받으며 갭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 같은 리스크가 없었던 점이 유리했다는 얘기다.
장 대표는 "변동성이 클수록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선물·옵션의 특성을 이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최근처럼 하루 또는 2~3일 동안 급락장이 지속되면 오히려 운용이 유리하다"고 밝혔다.이번 급락장에서는 가치투자 자문사도 빛을 발했다.
VIP투자자문이 자문하고,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판매하는 '동양자녀사랑 사전증여신탁' 56호는 7월29일 설정 후 지난 24일까지 코스피 지수대비 14.09%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이 신탁 상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10년을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을 따라가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저렴하고 가치있는 종목을 골라 투자했다"고 밝혔다.안전성을 중시하고 방어적으로 운용하는 가치투자의 원칙을 지킨 것이 이번 급락장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최근 급락장세를 주도했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주는 한주도 편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동안 시장에서 소외돼 있었으나 이번에 주목을 받은 음식료, 통신, 게임, 교육 업종의 비중이 높았다.
최 대표는 "이들 업종은 현금흐름이 좋고 수요가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우려나 수급 때문에 크게 부각되지 못했지만 불안한 장세에서는 든든한 방어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차화정 주식의 가격이 많이 싸졌기 때문에 굳이 외면할 필요는 없어보인다"며 "지금은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식 비중 조정에 성공함으로써 선방한 자문사도 있었다.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이 자문하고 하이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자문형랩 '탑건'은 8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5.6%로 선방했다.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에 맞춰 주식 비중 조정을 적극적으로 한 것이 주효했다는 진단이다.에셋디자인투자자문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2150선 쯤에 왔을 때 주식 비중을 40%까지 낮추면서 급락장에서 타격을 줄였다"면서 "최근까지도 40%를 유지하고 있는데, 글로벌 이벤트 등을 봐가면서 주식 담는 시점을 저울질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