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관중 '소망 메시지' 전광판 수놓는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 D-1…미리보는 개막식

저녁 6시30분 '화려한 IT 쇼'…다듬이 소리 맞춰 VIP 입장
"50억원 들여 1년 전부터 준비"
세계 육상스타들의 꿈의 무대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7일 오후 6시30분부터 7시45분까지 펼쳐질 개막식은 한국 전통문화와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화려한 멀티미디어쇼로 진행된다.

600여명이 꾸미는 개막식은 모음(사전행사),다듬(식전행사),깨움(공식행사),돋음(식후 문화행사),띄움(피날레) 등 5가지 테마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펼친다. '모음'은 대회 마스코트인 살비(삽살개를 의인화한 형상)와 경북지역 대학생 80명이 관중에게 육상 경기를 관람할 때 어떻게 응원하는지를 알려주는 퍼포먼스로 출발한다. 이어 전 국가대표 육상선수 1명이 삽살개 5마리와 함께 트랙을 한바퀴 돌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5만여명의 관중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꿈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그 꿈이 경기장 전광판에 나타난다. 한국의 IT를 활용해 수천명의 문자 메시지를 한꺼번에 보여주며 꿈을 실현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식전행사인 '다듬'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등 VIP 50여명이 입장하며 막을 연다. 한국 전통 소리인 다듬이(방망이) 퍼포먼스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대구를 찾은 전 세계 손님들을 환영하는 행사다. '깨움'에서는 라민 디악 IAAF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대회 참가국 국기를 든 200여명의 기수단이 입장한다. 문화 행사가 시작되는 '돋움' 단계에서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의 도전과 역경을 보여주는 영상이 상영된다. 세계 육상 발전상을 담은 영상물도 소개된다. 육상의 미래를 상징하는 어린이들의 퍼포먼스 역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띄움'에서는 첨단 정보기술을 동원한 멀티미디어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멀티미디어쇼의 주제는 이번 대회 이념인 '꿈,열정,도전'이다. 대회 주제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성대한 불꽃이 달구벌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조직위 관계자는 "50억원을 들여 1년여 전부터 개막식을 준비했다"며 "역대 대회와 차별화해 전 세계인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