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6568억ㆍ홍대 5537억…사립대 적립금 10조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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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大 절반 등록금의존율 80%전국 사립대학들이 적립금으로 쌓아둔 돈이 10조원을 넘어섰다.
25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0학년도 결산일인 지난 2월 말 현재 전국 303개 사립대(전문대 · 산업대 · 사이버대 포함)의 누적적립금은 총 10조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9조3514억원보다 7389억원(7.9%) 늘었다.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이화여대로 6568억원에 달했다. 홍익대(5537억원) 연세대(4528억원) 수원대(2972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역 대학 가운데는 청주대(2535억원)와 계명대(2198억원)가 적립금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적립금이 1000억원 이상인 대학은 17곳이었다. 적립금 상위 10개 대학이 전체 적립금의 32.5%(3조2799억원),상위 29개 대학(5조1122억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년제 일반 사립대 153곳 가운데 등록금 의존율(등록금수입/총운영수익)이 80% 이상인 곳이 80개(52.3%)에 달했다. 등록금 수입 없이는 버티기 힘들 정도로 사립대들의 재정 상태가 건전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명신대(96.4%).편제정원이 800명인데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563명(학생충원율 70.4%)에 불과하다. 올해 재적학생 778명 중 184명이 자퇴 · 미등록 등으로 학교를 떠나 중도탈락률이 23.7%에 달한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감사 결과 교비횡령과 회계 부정,학점 장사 등의 비리가 적발되기도 했다.
백석대(91.8%) 극동대(91.6%) 그리스도대(91.2%) 경주대(90.8%) 상명대(90.4%) 등의 등록금 의존율도 90%를 웃돌았다. 수도권 소재 대학 중 단국대(89.0%) 경기대(88.8%) 광운대(87.3%) 국민대(85.5%) 세종대(85.2%) 숙명여대(81.5%)의 등록금 의존율도 높은 편이었다. 법인전입금이 '0원'인 대학은 12곳으로 나타났다.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대구외국어대 부산외국어대 서원대 선교청대 숙명여대 아세아연합신학대 울산과학기술대 칼빈대 탐라대 등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