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샤오린 회장 "中투자자에 소개할 한국기업 적극 발굴"

中자오상증권 한국사무소 개소…궁샤오린 회장 인터뷰

IB·IPO부문 협력할 것
"중국에서도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투자자에게 소개할 수 있는 한국 상장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

궁샤오린 자오상증권 회장(사진)은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궁 회장은 이날 열린 자오상증권의 한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궁 회장은 한국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지금까지 자오상증권은 한국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과 협조해 한국 자본의 중국 투자 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투자도 적극 중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오상증권이 사무소 규모로 첫걸음을 떼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담당할 연구인력을 뽑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중국 자본의 국내 투자는 당분간 비상장사 지분 투자나 인수 · 합병(M&A)보다는 주식 매입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궁 회장은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모습"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이 단시간 내 바뀌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주식 투자 및 펀드 설립을 위한 국내 자산운용사들과의 협조도 긴밀해질 전망이다. 궁 회장은 "지금까지 한국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선전 본사까지 찾아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며 "한국사무소를 통해 접촉 폭이 보다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국내 증권사와 적극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궁 회장은 "해외 우량기업 주식을 중국에서 거래하는 '국제판'이 개설되면 삼성전자 등 한국 대기업도 중국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한국 증권사와 협력하면 양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소식에 앞서 열린 '중국증시 전망 세미나'에서 양예 자오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완화로 중국 증시가 3분기 바닥을 친 뒤 4분기부터 점차 회복할 것"이라며 "그동안 투자 실적이 낮았던 석유화학,시멘트,철강 등 소재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오상증권은 중국 내 1106개 증권사 중 자산 기준 5위의 대형 증권사다. IPO 채권발행 등 IB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다. 양무운동을 주도한 이홍장이 1872년 설립한 자오상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