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BOA에 50억弗 투자

우선주 5만주 사들여…BOA 주가 '급반등'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재정위기 악재로 주가가 급락한 은행주들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5일 벅셔해서웨이가 50억달러를 투자해 BOA 우선주 5만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매입 단가는 주당 10만달러다. BOA는 주당 6%의 배당수익률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벅셔해서웨이는 BOA 보통주 7억주를 주당 7.14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뉴욕증시 개장 전 이 소식이 전해지자 BOA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4% 폭등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헌 BOA 최고경영자(CEO)는 "버핏 회장의 대규모 투자는 BOA의 전략과 미래에 대해 지지를 보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BOA는 2분기에 91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AIG가 "BOA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판매한 모기지 상품 가격이 과대 포장됐다"며 100억달러 소송을 제기했다. 시장에서는 BOA가 JP모건 등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BOA 주가는 악재가 겹치며 지난 23일 장중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주당 6.01달러까지 추락했다.

버핏 회장은 은행주들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 회장이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분기 주식보유 현황보고서 따르면 벅셔해서웨이의 웰스파고 지분율은 2.8%에서 9.7%로 상승했다. 웰스파고 주가가 2분기 주당 평균 28.53달러였기 때문에 버핏 회장은 2억77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