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버냉키 연설 앞두고 나흘 만에 하락


뉴욕 증시가 독일의 공매도 금지설과 고용지표 악화,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앙은행(Fed)의 '잭슨홀 미팅'에 대한 불안감 등에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70.89포인트(1.51%) 떨어진 1만1149.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8.33포인트(1.56%) 빠진 1159.27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8.06포인트(1.95%) 하락한 2419.63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BoA의 우선주 5만주를 주당 10만달러에 매입키로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배당률 6%를 보장받는다. 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주당 7.14달러에 보통주 7억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함께 얻을 전망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골드만삭스와 제너럴 일렉트릭(GE)에 각각 50억달러와 30억달러를 투자해 구원투수로 나선 적이 있다.

이날 BOA는 9.4%, S&P 500지수에서 금융업종은 4.8%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장 중 독일이 공매도를 금지할 것이란 소문에 유럽 주요 증시가 반락하면서 뉴욕증시도 하락 전환됐다. 독일 증시가 한때 4% 가까이 급락하자 독일 재무부 대변인이 공매도 금지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하락세는 지속됐다.

파울 젬스키 ING 인베스트먼트 수석 매니저는 "유럽 상황은 여전히 복잡하다"며 "최근 며칠간 과매도해 시장이 반등했지만 경제 기초체력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용 지표가 악화된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전주보다 5000건 증가한 41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상은 7000건 감소한 40만5000건으로 예상했다.

정보통신업체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에서 직원이 최소 8500명 해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크 스미스 하버포드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핏이 BOA에 투자해 미국 경제(회복)에 베팅했다지만 여전히 고용 상황은 좋지 않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면 유럽 위기도 더욱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지가 아직까지 미지수인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스티븐 잡스가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0.7% 빠졌다. 새로운 CEO에는 팀 쿡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올랐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14센트(0.2%) 오른 85.30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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