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란 작가 "상처받은 이혼녀들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MBC 주말연속극 '천 번의 입맞춤'의 박정란 작가가 드라마 소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진부한 소재라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여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상처는 이혼이라고 생각했고, 이혼녀에게 나타난 멋진 남자는 작가가 선사한 위로의 방법"이라고 전했다.돌싱맘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드라마는 인생을 그리는 것"이라며 "평탄하고 안락한 인생보다 상처받고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정직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돌싱맘 서영희와 멋진 연하남 지현우의 로맨스는 말 그대로 '드라마'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박작가는 "이혼녀에게 멋진 남자가 나타나는 것은 밝힌 대로 상처받은 이혼녀들을 위로해주고 싶은 의도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멋진 남자와의 로맨스가 아니라 도리어 그 남자 때문에 겪게 되는 아픈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작가는 이어 "드라마를 통해 아픔과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절망하지 않고 패자부활전처럼 다시 일어나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천 번의 입맞춤'이라는 드라마 제목과 관련해서는 "모차르트가 누나에게 보낸 편지에 쓴 문구"라며 "최고의 사랑,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한다. 드라마를 통해 그런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작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과 사랑'이다"라면서 "시청자들에게 스토리와 주제가 감동적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941년생인 박정란 작가는 '노란 손수건' (KBS, 2003), '행복한 여자'(KBS, 2007), '사랑해 울지마' (MBC, 2009) 등을 집필했다. 2009년에는 MBC 연기대상 공로상을 받으며 정통드라마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