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세포 내 정보교환 원리 첫 규명

김재연 교수팀…사이언스 게재
식물세포 간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전사인자'(轉寫因子)의 이동을 돕는 단백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김재연 경상대 교수 연구팀은 식물세포의 전사인자가 나노채널(원형질연락사)을 통해 이동한 후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데 '샤페로닌'(체내에서 다른 단백질의 형성을 돕는 단백질의 일종) 인자가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전사인자와 같은 거대 생체고분자 단백질은 나노채널을 통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고분자가 어떻게 작은 나노채널을 통과해 이동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연구에서 '샤페로닌'의 구조가 풀리면서 크기가 작아져 나노채널을 통해 이동한 전사인자를 원래대로 되돌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휴대전화처럼 전파로 변환된 음성 · 영상 신호를 다시 음성과 영상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저널인 '사이언스(Science)'에 26일 게재됐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