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기간 조정 예상…"지표 확인하고 가자"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6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지만 큰 기대를 걸기는 힘들다며 글로벌 경제지표를 살피며 투자할 것을 권했다.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 연설에서 시장이 안도할 만한 대책이 나온다면 1830선까지도 증시가 상승할 수 있겠지만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 초까지 경제 지표 발표와 유럽 국채 만기 일정이 몰려있어 지수가 크게 움직이기 힘들다"며 "특별한 호재가 없다면 다음주 증시는 1800선 밑에서 지루한 기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에 7월 미국 ISM제조업지수가 급감해 다음달 1일에 나올 8월 ISM제조업지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8월 ISM제조업지수는 50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 위주로 반등 흐름이 나오고 있어 낙폭이 심한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그는 다만 "매매의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단기적으로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경기 민감주의 경우 반등하면 매도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버냉키 의장의 연설에 크게 기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미국 국채 수급이 약해진 상황에서 양적완화 정책이 나온다면 이는 최후의 수단이란 의미"라며 "양적완화 정책이 발표되지 않을 경우 시장이 실망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 원자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우리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앞으로 2~3개월 간 시장은 계속 미국의 리세션과 유럽의 신용경색을 경계할 것"이라며 "다음주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소비심리, 물가 등을 확인한 한 뒤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당분간은 배당주를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