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강경노선 접나

시짱자치구 당서기 전격 교체
중국 공산당이 시짱(西藏)자치구 당서기를 전격 교체했다. 티베트 지역에 대한 공산당의 강경 노선이 바뀔지 주목된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천취안궈(陳全國 · 56 · 사진) 허베이(河北)성 성장을 신임 시짱자치구 당서기로 임명했다. 그동안 티베트 지역의 민족분규에 대해 강경 노선을 고수해왔던 장칭리(張慶黎 · 60) 시짱자치구 당서기는 승진을 하거나 다른 지역 당서기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서기는 2008년 3월 티베트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하자 이를 '인민에 대한 전쟁'으로 규정하고 유혈진압해 18명이 사망했다. 그는 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승복을 입은 늑대'라고 비난,티베트인들의 반감을 샀다.

신임 천 서기는 주로 학생과 서민 등 일반 국민에 관심이 많은 부드러운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SCMP는 "많은 사람들이 그가 2009년 허베이성장으로 취임한 후 별다른 업적이 없다고 비판한다"며 "그러나 그는 학생식당에서 대학생들과 스스럼없이 함께 식사하는 등 서민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한편 윈난성 당서기에는 친광룽(秦光榮) 윈난성장,하이난성 당서기에는 뤄바오밍(羅保銘) 하이난성장이 각각 임명됐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