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 글로벌펀드 자금 유출 진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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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째 순유출 됐지만 규모 줄어…퍼시픽펀드엔 1억4100만弗 유입한국 관련 4개 글로벌펀드의 자금 유출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덕분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하루 수백억원대로 줄어들고 있다.
26일 전 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한국 관련 4개 글로벌 펀드에서는 이번주(8월18~24일) 9억66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고조된 7월 셋째주 이후 6주 연속 순유출이다. 하지만 순유출 규모는 4주 만에 1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 투자 비중이 높은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는 2주 전 32억200만달러에 이어 전주 4억6800만달러가 빠져나갔으나 이번주 순유출 규모는 6100만달러로 줄었다. 아시아(일본 제외)펀드에서도 전주 14억1000만달러에서 9억9300만달러로 순유출 규모가 감소했다. 인터내셔널펀드는 이번주 5300만달러 순유출에 그쳤다.
퍼시픽펀드에는 1억41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7월 첫째주 이후 7주 만의 유입세다. 이민정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경기민감도가 강한 한국과 대만 비중이 높은 신흥국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긴 했으나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라며 "신흥국펀드도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선진국펀드를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펀드의 자금 유출세가 진정되면서 외국인 매매 동향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미 신용등급 강등 직후 한 주간(8~12일) 3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번주 3200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안승원 UBS 전무는 "신용위기 우려감으로 일단 팔고보자는 투자자는 크게 줄었다"면서도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은 여전해 외국인이 아직 몸을 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무는 "현 주가 수준에서 대거 팔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국인이 재차 사러 들어오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투자심리도 회복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