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맞춤형 교육 빛봤다

영진전문대·영남이공대·울산과학대, 취업률 70% 넘어
올해 초 에쓰오일이 뽑은 생산직 신입사원 79명 가운데 31명이 울산과학대 출신이었다. 이 대학 졸업생은 최근 3년간 에쓰오일이 채용한 생산직 신입사원의 45%를 차지한다.

대구의 영진전문대는 매년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이 졸업생 규모와 맞먹는 3000명에 달한다. 올 2월 졸업생 3500명 가운데 914명(26.1%)이 삼성 LG 두산 포스코 등 대기업에 들어갔다. 극심한 취업 불경기 속에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취업 명문 전문대학들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영진전문대(78.2%) 영남이공대(73.0%) 울산과학대(72.9%) 등 대구 · 울산지역 전문대 3인방이 졸업생 2000명 이상 전문대 가운데 올해 취업률(작년 8월,올 2월 졸업자 대상) 순위 1~3위에 올랐다.

취업률이 높은 성균관대(68.7%) 연세대(65.5%) 고려대(64.9%) 한양대(64.4%) 서울대(59.8%) 등 서울 주요 4년제 대학 졸업생 부럽지 않다. 영진전문대 영남이공대 울산과학대의 취업률이 높은 것은 철저한 기업 주문형 맞춤 교육과 학과 특성화,산학 협력 덕분이다.

영진전문대는 산업체 현장을 강의실로 사용하는 등 주문식 교육으로 유명하다. 기업과 협약을 맺고 필요한 교육 내용을 주문받아 수업을 편성한다. 200여개의 업체와 공동 교육 및 인력 양성 협정을 체결했다.

영남이공대는 산학 협약을 맺은 기업체 수가 1700여개에 이른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개설한 특성화 학과인 로보테크과는 2년 연속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 이 학과 학생들은 수강료와 교재비는 물론 식사비까지 무료다. 자격증을 따거나 성적이 올라가면 10만~6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울산과학대는 현대중공업그룹을 재단으로 두고 있는 데다 국내 최대 공업단지인 울산에 자리잡고 있어 산업 맞춤형 인력을 길러내는 데 유리하다. 이 대학 이수동 총장은 "특성화 교육 과정을 만들고 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배출하면 취업난에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대구=김덕용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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