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양용은, 6홀 연속 '폭풍 버디'

바클레이스 '톱10' 진입…더스틴 존슨, 역전 우승
양용은(39)이 6연속 버디를 포함한 버디 9개(보기 1개)를 잡아내는 '슈퍼샷'을 선보이며 허리케인 때문에 54홀로 축소된 미국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총상금 800만달러)에서 '톱10'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양용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의 플레인필드CC(파71 · 69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기록,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까지 29위로 밀려 있던 양용은(39)은 2~7번홀에서 6연속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2,13,15번홀에서도 잇따라 버디를 노획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17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면서 6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전날까지 선두였던 매트 쿠차(미국)의 2연패를 무산시키며 2타차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통산 5번째 PGA투어 정상에 오른 존슨은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에서 3691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로 솟구쳤다.

대회조직위는 일요일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4라운드를 치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3라운드 54홀로 경기를 축소했다. 최경주(41)는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04타로 공동 32위,위창수(39)는 합계 8언더파 205타로 공동 43위를 기록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모두 페덱스컵 랭킹에서 100위 안에 포함돼 2차 대회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경주가 지난주보다 2계단 떨어진 9위(1771점),양용은 26위(1243점),케빈 나 57위(778점),위창수 65위(711점),앤서니 김은 66위(702점)다.

플레이오프 4개 대회의 점수를 모두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최종 우승자가 되며 우승자는 각 대회의 상금 외에 1000만달러를 보너스로 받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