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총재 "해외시장 안정 땐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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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3차 양적완화 시사하지 않아 다행"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3차 양적완화를 시사하지 않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금융시장이 불안하지 않을 경우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지난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세계 중앙은행 총재 심포지엄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버냉키 의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3차 양적완화가 임박했다고 시사하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여겼다"고 전했다. 개발도상국들은 Fed의 추가 양적완화가 초래할 쌍방향 전이효과를 우려해왔다. 쌍방향 전이효과는 양적완화가 개발도상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영향을 받은 개발도상국 경제가 다시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김 총재는 "Fed의 2차 양적완화 조치로 개발도상국에 얼마나 많은 자본(달러)이 유입됐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상당히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3차 양적완화가 실시되면 우리는 자본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해왔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와 관련해서는 "한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유럽계 자본의 유입이 많아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사실 지난 몇 주 동안 유로존으로 자본 유출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한 (대규모) 자본 유출은 없을 것이며 거시경제 안정성 정책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지 않는 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정책금리를 계속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