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해저드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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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터 판매 큰 폭 감소…서비스 유료화, 예상보다 부진"지금 갖고 있는 골프존 주식을 정리하세요. " 지난 6월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탐방을 다녀온 애널리스트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들었다. 애널리스트는 "회사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석 달 새 공모가 대비 32% 급락
당시 골프존 주가는 7만원대.5월 공모 당시 8만5000원에 주식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손실이 있었지만 펀드매니저는 주식을 처분했다. 그리고 26일 골프존은 5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31.76%(2만7000원) 떨어진 수준이다. 골프존의 주력사업인 골프시뮬레이터 판매는 작년 2분기 1807대를 정점으로 감소,올 2분기에는 1355대에 그쳤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 2분기 골프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 감소했다.
골프시뮬레이터 매출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됐던 서비스 유료화도 예상보다 부진하다. 서비스 유료화란 일선 대리점이 본사에 게임당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애널리스트들은 유료화율이 6월까지 60%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으나 55%에 그치고 있다.
골프존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6월 실내 골프연습장 사업을 시작하며 서울 삼성동에 직영점을 연데 이어 지난달에는 연구기능 확대를 위해 대전 도룡동에 365억원에 달하는 토지를 매입했다. 26일에는 대규모 골프용품 매장을 열고 유통업에도 뛰어들었다. 일단 주가반응은 부정적이다. 골프연습장 사업 계획을 내놓은 뒤엔 이틀간 3.72%,도룡동 토지 매입 이후에는 2.30% 떨어졌다. 골프용품 매장 진출 을 발표한 당일 3.41% 주저앉은 데 이어 이틀간 2.35% 추가 하락했다.
일본 중국 캐나다 등으로 확대하고 있는 해외사업도 녹록지 않다. 삼성증권은 올해 150억원으로 예상됐던 해외사업 매출이 일본 지진 등의 영향으로 30억~40억원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급격한 실적 성장은 힘들더라도 점진적인 개선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